입시정보 > 대학별 정보 > 동국대, 제시문간의 논리적 연관성을 중시

동국대는 특정교과영역의 단순 암기식 지식 평가를 지양하고 사상이나 주장, 사회, 자연현상 등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설명 또는 비판적 입장에서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 창의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출제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특히 제시문간의 논리적 연관성을 중시한다. 이론의 제시문을 구체적 사례의 제시문에 적용하는 방식의 문제나, 특정한 사회 현상이 나타난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의 방향을 밝히는 문제가 그러한 특징을 잘 보여준다.
논제 원문은 동국대학교 누리집(http://www.dongguk.edu)참조
　
➊ 제시문 간의 논리적인 관계 분석-2014학년도 <인문1> 모의고사
[문제3] 제시문 [가]와 [나]를 통해 미국사회 공동체의 변화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를 기술하고, 이러한 변화를 가져온 이유를 제시문 [다]와 [라]의 시각에서 설명하시오.<450~540자>
　
[가] 19세기 중반 프랑스의 사회학자 토크빌은 미국의 민주주의를 배워서 자신의 나라에 도입하려고 장기간의 미국 여행길에 오른다. 미국의 곳곳을 둘러 본 그는 미국에서 민주주의가 꽃 피울 수 있었던 이유는, (…) ‘연합의 기술’이라고 묘사한 자발적인 연대를 통해 개인들이 고립화되거나 국가 권력이 독재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분석한 것이다. (…) 개인들이 서로 협력하는 법을 배우는 시민 교육의 학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기서 길러진 협력의 습관이 공공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된다는 것이다.
[나] 미국에서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인기가 급상승하였다. (…) 타인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느끼고 싶은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 인류학자가 관찰했듯이 사람들은 갑옷을 두른 듯한 SUV를 타고, 잠재적인 공격자에게 되도록 위협적으로 보이도록 스스로를 포장해 거칠고 신뢰할 수 없는 사회의 위협에서 자신들을 보호하려고 한다. (…) SUV 판매량이 늘어난 시점에 미국 사회는 불안감과 서로에 대한 두려움이 팽배해졌다. (…) 최근 미국에서는 유가 상승으로 SUV보다는 작지만 더 억세 보이는 크로스오버 차량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다] 불평등이 커지면 불안감과 불신도 커진다. 평소에 주변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다면 재앙이 이웃에 퍼지고 있을 때 그들이 어떻게 대응하리라고 생각하겠는가? (…) 사회적 위상은 불평등 사회에서 이방인을 만날 때 그 사람을 평가하는 척도가 된다. 사회에서 불평등이 커질수록 사람들은 서로 눈 맞추기를 피한다. (…)
[라] 공동체 의식은 ‘사회통합’의 저해 요인으로도 기능한다. (…) 한국적 공동체 의식은 사회 통합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 하는 기존 사회의 무능함과 한계에 대한 불안 의식의 반영이다. (…) 부정적 현상은 무엇보다도 끝없는 경제 불안, 사회적 소외 현상, 또는 도덕적 황폐화로 인한 불신 풍조 등이 심화됨으로써 사회 내부에 허무주의, 패배주의가 팽배할 때 더욱 기승을 부릴 위험성이 농후하다.
　
문제해결을 위한 위해서는 ‘(가)와 (나)에 나타난 미국사회의 변화’를 파악하고 그러한 현상이 나타난 원인과 과정을 ‘(다)와 (라)의 시각’에서 설명해야 한다.
우선 (가)와 (나)를 살펴보자. (가)는 19세기 미국에서 자발적 연대를 통해 서로 협력하는 방식의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있다는 내용이며 (나)는 1980년대 이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이 사회불안에 기인하며 이는 사회적 신뢰가 낮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즉 과거 19세기 미국사회는 사회적 신뢰수준이 높았으나 1980년대 이후 불신사회로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사회에서 불신이 깊어지는 원인은 (다)와 (라)에서 찾을 수 있다. (다)는 불신의 원인이 불평등에서 있다고 보며 (라)는 공동체 의식이 때론 사회통합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말한다. 경제 불안, 사회적 소외, 도덕적 황폐가 심화되면 공동체 집단이 내적 결속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제시문간의 논리적 연관성을 살펴보면 (가)와(나)는 현상을 나타내며 (다)와 (라)는 현상에 대한 원인을 제시한다. 즉 전체적인 논리구조가 인과적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법은 출제자의 의도에 따라 현상을 정리하고 그 원인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서술하면 된다.

➋ 논리적 분석을 통한 대안의 제시-2014학년도 <인문2> 모의고사
동국대는 전통적으로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 방향 또는 대안제시를 요구하는 논제를 포함하여 출제한다. 이때 해결방향은 학생의 배경지식이 아닌 주어진 제시문에 근거하여 도출해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즉 사회적 문제의 원인을 제시문을 통해 발견하고 그 원인을 제거함으로서 해결책을 도출하는 방식을 요구한다. 이는 대안제시형 문제이면서도 동시에 제시문에 대한 논리적 분석력을 요구한다. 자칫 자신의 배경지식을 이용하여 섣부른 대안을 답안으로 서술할 경우 감점의 위험이 있으니 특히 주의를 요한다.

[문제 2] 제시문 [나]와 [다]가 담고 있는 생태 사상의 특징을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가]에 기술된 환경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의 방향을 제시하시오. <400~500자>
　

[가] 현재 한국, 아니 전 세계는 긴급하고 철저한 대처가 필요한, 극히 심각한 환경문제에 봉착해 있다. 이 문제는 근대 문명의 부산물이다. 문명은 인류가 자연과의 전쟁에서 사용한 전술이다. 그것은 인간에 의한 자연의 정복과 개발 그리고 착취를 의미했고, 그것은 언제나 인간의 복지를 위한 것이었다. (…)
그러나 1960년대부터 인류의 승리와 복지를 뜻했던 문명의 반작용, 아니 어쩌면 그러한 문명이 앞으로 동반하게 될지도 모를 인류의 종말 가능성에 대한 경각의 종소리가 미국에서부터 들리기 시작하더니, 오늘날 그 소리는 세계 전역에 걸쳐서 날이 갈수록 크게 울려 퍼지고 있다. 이러한 경종은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문제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피부로 느껴진다.
　
[나] (…) 아이들은 “겨울에 화초나 과일을 저장하기에 좋고, 또 길쌈하는 부인들에게 편리하니, 아무리 추울 때라도 온화한 봄 날씨와 같아서 손이 얼어터지지 않으므로 참 좋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들은 이자는 더운 화를 내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여름은 덥고 겨울이 추운 것은 사계절의 정상적인 이치이다. 만일 이와 반대가 된다면 곧 괴이한 것이다. 옛날 성인이, 겨울에는 털옷을 입고 여름에는 베옷을 입도록 마련하였으니, 그만한 준비가 있으면 충분할 것인데, 다시 토실을 만들어서 추위를 더위로 바꿔 놓는다면 이는 하늘의 명령을 거역하는 것이다. 사람은 뱀이나 두꺼비가 아닌데, 겨울에 굴 안에 엎드려 있는 것은 너무 상서롭지 못한 일이다. (…) 빨리 헐어 버리지 않는다면 너희를 용서 없이 때리겠다.”
그러자 아이들이 두려워하여 재빨리 그것을 철거하여 그 재목으로 땔나무를 마련했다. 그러고 나니 나의 마음이 비로소 편안하였다.
　
[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물었다. “생물을 사랑하는 이치는 어떤 것인가?” 나는 답하였다. “저마다 그 본성을 따르게 하는 것에 불과하다. <주역>에 이르기를 ‘천지의 큰 덕을 생(生)이라.’ 한다고 말하였다. 무릇 낳고 또 낳는 것은 천지의 큰 덕이요, 살고자 하는 것은 생물의 본성이다. 그러므로 생물이 살고자 하는 보성에 근거하여, 천지의 낳고 또 낳는 큰 덕을 본받아서 생물에게 저마다의 본성을 이루게 하여, 깊은 애정과 두터운 은택 속에서 생겨나고 성장하도록 할 따름이다.” 그 사람이 더 자세하게 논해 주기를 요구하였다. 그래서 이렇게 논하였다. “사람과 생물은 천지의 대화(大化) 사이에서 함께 생겨났으니 ‘백성은 나와 동포요, 생물은 나와 함께 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가장 먼저요, 만물은 그 다음이다. 군자는 사람에 대해서는 사랑하되 어질게 대하지 않고, 생물에 대해서는 어질게 대하되 사랑하지 않는 법이다.”
　
[나]는 인간의 편의를 위해 하늘의 권한을 빼앗는 것의 잘못을 지적하고 자연의 이치를 존중하며 순응하며 살 것을 강조한다. 인간의 이기적인 태도는 인간 역시 생물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망각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는 만물이 지닌 본성을 따르며 자연의 이치에 순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만물보다 사람을 우선시하지만, 둘 사이의 소통도 중시한다. 즉 생물을 어질게 대하고, 그것을 절제해서 써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나)와 (다)는 공통적으로 자연과 인간의 합일과 공존을 추구하는 견해를 담고 있다.
제시문 [가]는 오늘날의 환경문제가 인간의 복지를 위해

동국대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동국대 문제는 겉보기에는 무난하고 평이하게 보일 수 있다. 재작년까지 출제되던 영어 제시문이 작년부터는 출제대상에서 제외되었고 문항별 답안의 분량도 다른 대학에 비해 길지 않은 편이어서 실제로 수험생들이 느끼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대로 명확한 논리구조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답안을 쓰지 못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동국대를 지원하려는 수험생이라면 제시문의 논거 찾기와 서로 다른 제시문간의 논리적 연관성에 주목해야 한다.
동국대 논술고사가 치러지는 10월 5일은 수험생들이 코앞에 닥친 수능준비에 여념이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만큼 수험생들의 심리가 매우 불안하고 초조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시험 당일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미리 시간을 할애하여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를 실전과 같은 조건에서 풀어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 좋다. 흔히 스포츠 선수들에게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하라는 조언을 하듯 수험생들에게도 좋은 결과를 기원하며 같은 조언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