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뉴스 > 입시뉴스 > [대입 수시모집 특집]높아진 최저학력기준…‘내 위치’ 알아야 전략이 나온다

■수시 지원 앞서 최저학력기준을 살피자

9월 모의평가 후 수시로 가고 싶은 대학이 내 성적 수준과 맞는지 가늠해봐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열심히 쓰고 논술 준비를 철저히 해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추면 소용이 없다. 올해부터 수능점수우선선발 전형이 폐지돼 주요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지난해 우선선발 기준보다 다소 낮아졌으나, 외려 전체적으로는 최저학력기준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고려대 논술전형 인문계열은 지난해 일반선발 ‘2개 영역 2등급’에서 ‘3개 영역 2등급’으로 최저학력기준이 상향됐다. 연세대 논술전형 인문계열은 일반선발 기준을 지난해 ‘3개 영역 등급합 6’에서 ‘4개 영역 등급합 6’으로 높였고,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도 지난해 최저학력기준 ‘2개 영역 2등급’에서 ‘3개 영역 2등급’으로 상향조정됐다. 다만 한양대의 모든 전형과 서강대 알바트로스 특기자전형은 올해 수시모집에서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비상교육 이치우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수능 성적의 등락폭이 심한 경우엔 수능 후에 치러지는 전형은 수능 성적에 따라 논술·면접 등의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11월13일 수능 이후 전형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 공통문항 대비도 철저

자기소개서 작성 전에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목표 대학·학과의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는 것이다. 대학별로 추구하는 인재상에 따라 리더십·성실성·전공적합성·창의성 등 핵심 평가역량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지원 대학의 모집요강은 물론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구체적인 인재상과 기본적인 정보들을 탐색해두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서 공통문항은 ‘고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학업)’ ‘고교 재학 기간 중 의미를 두고 노력한 교내 활동(교내 활동)’ ‘학교생활 중 배려·나눔·협력 등을 실천한 사례와 느낀 점(봉사)’ 등이다. 먼저 학습 경험 항목은 학업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되, 지원 학과의 특성에 맞도록 성장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를 곁들이면 좋다.

교내 활동 항목은 학업과 관련된 것뿐 아니라 공동체의식, 리더십,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여 가능성, 성품, 책임감 등 비학업적 소양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봉사 항목에서 묻고 있는 배려·나눔·협력 등은 대인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지원자의 인성을 평가하므로,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자신이 지향하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 충실하게 담아내면 좋다.

■자기소개서 자율문항은 지원 동기를 중심으로

자율문항은 대학별로 1000자 또는 1500자 이내에서 1개 문항을 추가할 수 있다. 2015학년도 대학별 수시모집 자기소개서 자율문항을 살펴보면 성장 과정, 역경 극복, 독서활동 등 여러 가지를 묻고 있으나, 대부분 상위권 대학에서는 지원 동기와 학업(진로)계획을 주요 질문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대학별 자율문항에서 지원 동기를 명시해 묻지 않아도 자기소개서 자체가 ‘내가 이 학교·학과 또는 모집단위에 적합한 이유’를 소개하는 서류인 만큼 전공적합성과 지원 동기 등을 적절히 녹여내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여러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학생은 지원 학과에 맞춰 자율문항 내용을 달리하는 것이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2. 수시 84% 차지 ‘학생부 위주 전형’ 중요성 높아져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24만1448명을 수시전형으로 선발한다. 전체 신입생의 65.2%를 수시로 뽑고, 전국 198개 대학 중 197곳에서 수시전형을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수시전형은 9772명(1.2%) 줄고, 대입에서의 수시모집 비중은 1.2% 감소했다.

수시에서는 학생부 위주 전형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2015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20만3529명(84.4%)을 학생부 위주(교과·종합) 전형으로 뽑는다. 지난해 16만3042명보다 4만487명(19.5%) 늘어 비중이 대폭 커졌다. 수시의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100% 학생부로만 학생을 뽑는 전형을 갖춘 학교는 경남과학기술대·경북대 등 86개교다. 면접 구술고사 반영 비율이 20% 이상인 학교는 서울대·동국대·전북대 등 88개교다.

통상 수능 전후로 2차에 걸쳐 나눠 진행되던 수시 원서접수는 올해부터는 1회로 통합돼 9월6~18일 사이에 대학별로 4일 이상씩 진행된다. 수시모집 지원 횟수는 지난해와 같이 최대 6회이며, 한 대학의 복수 전형에 지원한 경우 각각 1회씩 지원한 것으로 간주된다. 다만 산업대·전문대와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카이스트·경찰대 등은 수시 지원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1·2차로 나뉘어졌던 수시 지원 시기가 수능 전으로 통합되지만, 예년과 수시 경쟁률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상 수시전형을 수능 이후에 실시하는 대학도 있고, 수시에 지원할 수 있는 ‘카드’가 6곳으로 한정돼 있는 것은 지난해와 같기 때문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9월 모의평가가 끝나자마자 주요 대학의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며 “9월 모의평가 후 객관적으로 성적을 판단하고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