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3 입시 정보 톺아보기
2023학년도 정시 선발 비율 40%
의대 지역인재 모집 등 변수 확인
올해 ‘불수능’ 수학·영어 풀어보고
대학 전형별 세부 변경사항 확인해
목표 전공 정한 뒤 유리한 전형 탐색
지난 6월3일 오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모의평가시험 답안지에 정답 표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올해 첫 통합형 수능이 ‘불수능’으로 치러졌잖아요. 저희도 이제 본격 입시 레이스 시작인데, 긴장도 되고 수시·정시 준비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해지고… 걱정이 많죠.”경기도의 한 일반고에 재학 중인 고2 학생의 말이다. ‘코로나 시국’으로 들어서며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이제 곧 고3이 된다. 현재 고2인 학생들은 “시간이 이렇게 빠를 수가 없다. 뭔가 한 것도 없이 지나간 것 같아 불안하다”며 수험생이 되기엔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들 한다. 온라인 수업 등으로 대체되기는 했지만 진로·진학 관련한 대면 프로그램이 많이 취소된 터라 입시 정보를 얻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매해 수능을 치르고 나면 고2 학생들의 대입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예비 고3인 고2에게 겨울방학은 입시 전략을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발등에 불 떨어진 예비 고3들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고 알아야 하는지,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과 함께 2023학년도 입시 중요 포인트와 대입 스타트 전략을 톺아봤다.
지난 4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현재 고2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대학별 전형 계획을 모두 발표했다. 입시 일정도 나왔다. 지금 고2는 2023학년도 수능을 보게 되는데 수능 날짜는 2022년 11월17일(목)로 정해졌다.
2023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 접수는 오는 2022년 9월13일부터 17일까지 대학마다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전형 기간은 9월18일부터 12월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정시 원서 접수는 2022년 12월29일부터 2023년 1월2일 사이로 예정돼 있다. 정시 전형 기간은 2023년 1월5일부터 2월1일까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23학년도 대학 입시는 대입 전형 간소화 기조 유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입 전형 관련 예외 조항 신설, 학생부 종합전형 공정성 제고를 위해 입학사정관 평가 참여 수준 구체화 등 전년도와 일관된 대입 전형을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지금 고2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2023학년도 입시에서는 주요 대학 정시 비중이 높아지고 수시 최저 기준이 완화된다.
주요 대학의 정시 선발 비율은 40%로 확정됐다. 2023학년도 입시부터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모집 비율이 늘어난다.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주요 대학은 정시에서 40% 이상의 인원을 선발해야 한다.
먼저 예비 고3들은 지망 대학의 정시와 수시 모집별 선발 비율부터 확인해봐야 한다. 정시와 수시 모집 비율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권고에 따라 서울 주요 16개 대학에서는 수능 위주 정시 비중을 40.5%로 확대하는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여전히 학생부 교과전형 비중을 58%로 크게 둔다.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는 모두 2023 입시에서 정시로 40% 이상의 학생을 뽑는다. 수시 이월 인원을 포함하면 모집 인원의 약 50%를 정시에서 뽑는 모집 단위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시 충원율이 100%가 안 되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대 정시전형 요소에 추가된 교과평가가 확정됐고, 지역균형전형(이하 지역균형)의 수능 최저기준을 3개 합 7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지역균형을 일괄 합산에서 단계별 전형(1단계 3배수/2단계 서류 70+면접 30)으로 전환했다.
서울대는 교과평가가 도입돼 기존 정시 수능 100% 전형에서 2023학년도 정시부터는 정시 일반전형 최종 기준이 수능 80+교과평가 20, 정시 지역균형은 수능 60+교과평가 40이다. 당락을 정하는 기준으로 교과평가가 최소 20% 이상 반영되는 것이다.
2023학년도 입시에서는 의학계열 지역인재 선발 비율 40% 의무화도 주목할 만하다. 풍선 효과로 수도권 의대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의대를 제외한 의대와 치대, 한의대, 약대와 더불어 간호학 계열까지 자연계 수험생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본다.
지역균형 의과대학 면접은 기존 20분 면접에서 상황 및 제시문 기반과 서류기반 면접으로 바뀌는데, 의대 수시 일반전형 면접인 다중 미니 면접(MMI) 유형과 비슷해질 전망이다.
상위권 대학의 교과추천전형 관련 정보도 챙겨보자. 고교별 추천 인원이나 중복 추천 여부에 따라 합격 변동성이 크다. 거의 모든 상위권 대학에 교과추천전형이 신설돼 내신이 좋은 학생들의 지원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내신 우수자들의 지원이 분산되면서 해당 전형의 합격선이 다소 내려갈 여지가 있다. 예비 고3 학생들은 올해 교과추천전형 지원 추이와 입학 결과 등의 객관적 정보를 눈여겨보면 내년 수시 지원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자기소개서는 점점 폐지되는 추세다. 이미 2022학년도 대입에서 고려대, 전국 교대와 경북대를 비롯한 지방거점 국립대학 중 상당수가 자기소개서를 없앴다. 입시전문가들은 “자기소개서가 없어지면서 수험생들은 학생부를 더욱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시전형에서 자신의 강점을 드러낼 서류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예비 고3들은 2023학년도 대입 준비의 첫 시작을 올해 수능 문제를 풀어보는 것으로 시작하라”고 권한다. 특히 수학과 영어 영역 문제를 실제 수능 시간에 맞춰 풀어보면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학은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중 선택과목을 정하되 가능하면 2과목 이상은 풀어보는 것이 좋다. 영어 영역은 올해부터 <교육방송>(EBS) 연계율을 50%로 내리면서 이비에스(EBS) 교재 지문이 그대로 나오는 직접 연계를 없애고 간접 연계를 원칙으로 한다. 자신의 현재 영어 실력을 객관적으로 진단해보고 싶다면 올해 수능 문제부터 풀어보자.
수시 적합도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해볼 시기다. 학생부 기재는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2학기 기말고사 이후에는 고1~2 시기의 전체 성적표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전 과목 평균 성적부터 주요 과목 내신 추이까지 꼼꼼히 들여다보아야 입시 전략을 세울 때 실수가 없다.
3학년1학기 내신 성적 관리에 어느 정도 힘을 쏟을 것인지 결정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예비 고3인 고2의 12~2월은 수험 생활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그려봐야 하는 시기다.
입시의 기본인 내신 성적 점검 또한 필수다. 학생부를 꼼꼼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담임 및 담당 교사에게 제출할 수 있는 활동 상황을 정리한 뒤 기록으로 남기자. 독서 활동 상황과 진로 활동, 동아리 활동 등은 학교에서 정해준 양식에 맞춰 논리적으로 작성하는 게 좋다.
고2 겨울방학은 자신의 희망 전공을 결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목표한 대학의 수시와 정시 결과를 찾아보려면 자신이 지원할 대학과 적합한 전형을 찾은 뒤 합격 조건에 얼마나 근접하고 있는지를 판단해보자. 수시전형의 경우 고1, 고2의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 등이 대입의 주요 평가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희망 대학의 누리집에 직접 들어가 최신 입시 자료를 내려받고 읽어보길 권한다.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 성적에 비해 월등히 좋은 학생이라면 정시뿐 아니라 수시 논술전형을 비롯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게 설정된 전형을 고려해볼 수 있다. 내신 성적이 더 우수한 학생은 정시보다는 수시에 비중을 두되 수능 최저학력 기준 여부도 함께 점검해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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